홍콩 시위로 ‘은행과 ATM’가 폭파돼 길거리에 ‘돈다발’ 천지인 홍콩

최근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과 관련해 홍콩 시민들의 반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었다.

정부는 한 술 더 떠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강행했고 이에 시민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졌다고한다.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중국 은행에 침입해 현금지급기(ATM)를 통째로 폭파시켰다. 현지 SNS에는 은행 입구가 폭파되고 돈이 거리 곳곳에 나뒹구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의 복면금지법 저항 시위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과 인접한 북부 셩수이 지역에서는 시위대에 의해 중국계나 친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건물에 불이 타올랐다고 전했다.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고 홍콩 지하철도 곳곳이 매서운 화염으로 가득 찼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을 보인 곳은 중국 은행(Bank of China) 건물이었다.

시민들은 은행의 문을 부수고 침입해서 ATM기를 통째로 폭파시켰고 이에 돈이 거리 곳곳에 흩날렸다.

어림잡아 수천, 수만 장의 지폐 다발이 거리에 종이처럼 뿌려졌다. 그런데 시민들은 돈을 주우려 하기는커녕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거리를 거닐었다.

현지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시민들은 돈을 쳐다도 보지 않고 제 갈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했다.

이 게시글을 본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돈을 보고도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이 신기하다는 반응과 ‘가짜 돈’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전자의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은 “한 명쯤은 주우려는 시도를 해볼 만 한데도 신경도 안 쓰고 걸어가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반면 후자의 의견을 가진 몇몇 누리꾼은 “바닥에 뿌려진 돈은 진짜 돈이 아니라 ‘홍콩은 죽었다’며 고사를 지낸 사람이 뿌린 가짜 돈”이라는 주장을 했다.

한편 지난 4일 시위에서는 14세 어린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성명을 발표해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14세 소년이 시위에 가담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코리안즈]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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