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가 시작되면 국군 장병들이 먹게 되는 ‘군대식 밥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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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와 함께 완연한 겨울이 찾아왔다. 거리엔 벌써 트리와 조형물이 등장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이는 군대 역시 마찬가지다. 12월~1월은 군 장병들에게 그야말로 악몽과 같은 계절이다. 군대 최악의 훈련, ‘혹한기 훈련’이 시작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영하를 웃도는 추운 날씨에 종일 밖에서 한파와 싸워야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영양 보충과 맛있는 식사는 필수적이라고 알려졌다.

부대 안에서 훈련할 경우 영내 병영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외부로 훈련을 나가게 되면 전투식량을 먹어야 하거나 군대에서 흔히 말하는 ‘식사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

식사 추진이란 취사장에서 조리한 식사를 훈련장으로 옮겨 장병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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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입장에선 식당에서 먹던 균형 잡힌 식단을 먹을 수 있지만 외부에선 설거지도 쉽지 않고 개인 수저도 챙겨 다녀야 하기에 여러모로 불편 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설거지를 피하고 좀 더 간편하게 밥을 먹기 위해 많이 애용하는 방법이 바로 ‘비닐 밥’이다.

미필자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쉽게 ‘군대식 밥버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알려졌다.

비닐 밥은 식판 대신에 비닐을 이용하는데, 한 개의 비닐봉지 안에 밥과 다양한 반찬들을 함께 넣는다.

그다음 미리 챙겨뒀던 ‘맛다시’를 넣고 손으로 열심히 주무르면 된다. 취향에 따라서 참치, 맛김, 햄 등을 함께 넣어 즐길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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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주물러 비닐 속 밥과 반찬이 잘 비벼지면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 그다음 봉지 끝 모서리 부분을 살짝 찢어준다. 그러고는 그 구멍을 통해 밥을 짜서 먹으면 된다.

이런 까닭에 일부 부대에서는 이 ‘비닐밥’을 ‘짜요짜요’라고 부르거나 짜 먹는 밥이라 해서 ‘짜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저도 필요 없고 따로 설거지를 할 필요도 없다. 다 먹고 나면 봉지 그대로 잘 묶어 쓰레기통에 버리면 끝이라고 알려졌다.

많은 군필자들이 군 시절 먹었던 ‘비닐 밥’을 회상하는 이유는 ‘비닐 밥’이 진짜 맛있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전역 후 사회에서 그때 그 방식대로 해 먹으면 아무리 맛있는 재료를 잔뜩 넣어도 그 맛을 재현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비닐 밥’이 생각나는 이유는 고된 훈련 속에서 전우들과 함께 먹었던 추억 가득한 밥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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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코리안즈]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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